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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 플랫폼


스피드와 민첩성은 제조업계를 휩쓸고 있는 화두입니다. 제조부문은 기업의 공장에서 벗어나 공급업체와 파트너, 고객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조활동은 이제 물리적인 공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생산현장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혁신을 향해 발돋움합니다.

몇 년 전 토마스 프리드먼이 세계화와 관련해 우리가 "평평한 세계(Flat World)"에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큰 기업과 작은 기업, 심지어 개인까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인터넷과 광통신망, 신기술, 무역 자유화 등의 요소가 한 데 어울려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흥 경제주체도 쉽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도와 중국은 각각 지식 발전소, 경제 발전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피드와 민첩성



그 동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는 점차 가속화 되는 경향을 띠고 있습니다. 스피드를 강조하는 이 접근법에서는 기업 내부는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포함해 프로세스 효율화에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협업(Collaboration)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쟁 차별화를 위한 공동혁신(Co-Innovation) 모델로 진화해야 합니다. 공동혁신 모델은 경쟁 차별화를 위해 독불장군이 아니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첩하게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국 스피드, 협업, 프로세스 효율성의 시대에서 진일보한 비즈니스 민첩성, 공동혁신, 네트워크 가치창출의 시대로 이동해야만 평평한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하고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협업과 공동혁신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제조 플랫폼으로 삼아 이미 신속한 혁신을 추진 중인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크게 전문인력 네트워크, 프로세스 네트워크, 제품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치약을 비롯한 소비재 대표 기업인 콜게이트-팜올리브(Colgate-Palmolive)는 주로 화학 분야에 관련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와 같이 내부 연구개발 인력을 활용하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노센티브(InnoCentive)라는 전문인력 네트워크를 이용해 25,000달러를 들여 24시간 이내에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보잉(Boeing)은 드림라이너(Dreamliner)를 개발하면서 기존의 2천 페이지를 넘는 사양서를 버리고 20페이지로 줄였고 이를 통해 제조공정에 전문업체가 참여하기 쉽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에 수 개월이 걸리던 항공기 완제품 조립 공정을 일주일 이내로 단축했습니다.

끝으로 혁신 제품을 내놓은 애플(Apple)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출시 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보다 빨리 사용자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이팟(iPod)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을 때 백만 사용자를 확보할 때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이폰(iPhone)의 경우 백만 사용자 확보까지 불과 74일 밖에는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시장의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효과라 하겠습니다.

그 동안 기업은 자사의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프로세스 조율, 가시성 확보, 실행력 강화 등의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 범위를 단일 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확대 적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네트워크 프로세스 조율, 네트워크 가시성 확보, 네트워크 실행력 강화를 지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조 플랫폼이 필요한 때

제조 업무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프로세스 조율을 담당한 운영부서와 제조실행을 담당한 생산부서 간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프로세스 조율에 있어서도 본격적인 제조 프로세스는 해당 부서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실행과 프로세스 조율을 연결해 가시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제조 플랫폼이 필요한 때입니다. 통합과 제조 인텔리전스를 통해 표준화, 재사용, 확장성 등을 제공하는 제조조합환경(Manufacturing Composition Environment)이 있어야 비로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본격적인 협업과 공동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